13년간 함께 회사를 다녔던 직장 동료이자 친구가 퇴직을 했습니다. 우리는 사회에서 만났지만 그 우정은 학교 동창들간의 그것보다 더 진했습니다. 치열하고 무서운 전장에서 가슴졸이며 생존하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를 애타게 찾으며 살얼음판의 시름을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의지하였던 친구의 희망퇴직을 기념하여, 나는 최근에 읽은 명저 "코끼리와 벼룩"이라는 책을 선물하였습니다. 퇴직을 기념하다니, 그렇습니다. 이제 삼십대 중반에 접어든 친구의 퇴직결정에 여타 동료들과 선배들은 아까운 친구가 떠난다며 말렸고, 그의 어머니는 유망하리라 믿었던 딸의 퇴직결정에 끝내 눈물을 보이셨다 했지요. 그렇게 모두가 내 친구의 퇴직을 애도하였지만 나는 그것을 기념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는 결국 언젠가는 모두 독립생활자, 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