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2

책 읽을 생각에 들떠본 적 있다면, "닥치는대로 끌리는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이동진, 2017.6월)

조카들의 성화에 끌려간 캠핑장에서 짬을 내어 읽은 [닥끌오재-닥치는대로, 끌리는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입니다. 작가님으로부터 영광스러운 친필 싸인을 받은 지 이년 만에야 읽게 된 데에 싸인에 사용된 네임펜에 유감을 표하는 바이며, 이 책을 읽고 닥끌오재 독서법에 관해 제가 이해한 두 가지의 맥락은 "무용(no use)의 독서"와 "넓은 독서"입니다. "무용의 독서", 즉 그 어느 것에도 소용됨이 없이 그 자체로 즐거움이 되는 독서에 대해 저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주장의 이유에 대해서 들어보면 대개는 다독으로 학습능력과 정보해석능력, 표현력의 향상같은 것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들 하지요. 실제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학생들은 다독가인 경우..

읽은기록 2021.11.24

당신의 절망이 알려주는 것, "침묵"(엔도슈사쿠, 2003년 1월, ♥♥♥)

저의 소설 읽기는 대체로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 그 선택의 이유를 두고 있습니다.(이제는 팟캐스트를 더 이상 하지 않으셔서 얼마나 아쉬운지 모릅니다. 여전히 지나간 에피소드를 몇 번씩 듣고 있으니까요) 이 책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어느 날엔가 이동진 기자님이 언급하신, “우리는 누구나 자기만의 혼마에를 지니고 살아간다”는 문장에 끌려 두고두고 읽기를 별러왔던 책이에요. 그리스도인이라면, 특히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본질적으로 어떠한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가지고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았더라면 겪지 않았을 어떤 종류의 내면의 갈등을 겪게 됩니다. 즉,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높은 이상을 보면서 받은 감화로 인한 모종의 사명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벗어날 수 ..

읽은기록 2021.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