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온다 2

12월 둘째주_소년이 왔다, 내게도

역사적으로 특이점이 있는 날의 신문 1면을 간직하는데, 이번에는 조선일보가 사진을 정말 극적으로 뽑았다. 나의 시대에 이런 컷을 보게 되다니. 거의 풀리쳐급이다. 일이 벌어진 순간의 충격과, 이후 다가올 혼란에 대한 모든 것들이 이 한 장면에 다 들어있으니, 잘 접어서 캐비넷에 넣어두었다.공교롭게도 나는 지난 주 부터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던 중이었고, 계엄의 이튿날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마저 끝냈다. 첫 페이지에 '또 광주이야기냐'며 심드렁해 했던 내 자신을 반성해야 마땅했다. 내게 있어 소설가들은, 하나의 새로운 유니버스를 창조해 낸다는 점에서 조물주와 다름 없을만큼 가장 경외하는 직업군의 사람들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더 나아가, 한 때 존재했으나 아프게 사라진 사람들의 혼에 관한 세계를 재건해..

주말기록 2024.12.08

11월 넷째주_파워I의 생각주말

모처럼 금요일 휴가였다.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휴식이 필요했었나보다. 갑자기 비상상황이 생겨서 휴가 취소의 위기가 찾아왔으나, 일을 해결해달라고 짧게 기도했고 다행히 잘 일단락되어 나의 휴가까지 보전받게 되었다.항상 꿈꿨던 평일의 아침런에 휴가 덕분에 도전. 평일 아침 시간 거리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의외로 평일 아침의 시간은 동물들의 시간이었다.집에서부터 귀여운 고양이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으며 나서서, 내 가슴까지는 족히 올 커다란 새들을 두 번이나 만났으며, 동물병원에는 귀여운 멍멍이가 옷을 홀딱 벗고 망연자실 앉아있었다.휴가를 낸 사유는 우리 고양이 건강검진도 있었다. 이렇게 의젓하게 진료받는 고양이는 처음 본다며 선생님들의 칭찬을 가득 받은 우리 고양이. 이게 ..

주말기록 202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