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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셋째주_여름에 관한 일들

여름하면 부산 B.U.S.A.N 모처럼 찾은 부산역의 설레이는 모습푸른 잎이 무성한 골목에 블루리본이 숨어있고, 냉면과는 또 다른 종류의 한 방을 가진 밀면이 있었으며지금껏 기도해왔고 더욱 기도해야 할 만남이 있었던 곳.나의 변함없는 로망의 도시 부산이 어째서 샌프란시스코나 깐느 수준의 해안도시의 반열에 오르지 않는 것인지 내가 벌써 수년 전 부터 갖고 있던 의문이었는데요즘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하니드디어 부산의 시대가 열리는 것인가. 여름하면 주말수영. 팔다리가 연약한 오징어로써 열바퀴 자유형 + 여행짝지의 평영 밀착지도 = 한 시간 연습.여행짝지의 예리한 지적에 따르면 내가 수영장 물을 입에 찰방찰방 넣고 있어서 그 물을 빼기 전까지는 수영을 계속 할 수 없다고 했다 ㅎ 네 말이 맞다. 나는..

주말기록 2026.08.25

8월 둘째주_ 전적인 실패도, 전적인 성공도 없다

아마도 최고령일듯한 CFA 수험생으로써 드디어 극악 고난도 과목 중 하나인 FInancial Statements를 클리어했다. 머리 속에 안개가 끼어있는 것 마냥 집중하는 것 자체가 쉽잖다. 주구장창 책상에 붙어있는 집사에게 냥이들이 번갈아가며 면회를 오고 진도를 체크한다.기분전환을 위해 한번도 안가본 새로운 도서관에 가봤는데, 중앙 로비의 오픈 스페이스를 열람공간으로 만든 획기적 시도가 상당히 굿굿 👍 공간이 새로워지니 졸면서도 집중을 하게 된다.낮 기온이 불과 3~4도 떨어졌을 뿐인데 거 참 살기좋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한낮은 여전히 부담스럽게 뜨겁지만 습도가 낮아 바삭바삭 지중해 바이브의 날씨들이 이어지던 나날들 ❤️ 혈당스파이크에 벌벌떠는 1인가구 식단러로써 치킨을 가장 행복하게 먹을 수 ..

주말기록 2026.08.16

8월 첫째주_바람에 관하여

나는 바람을 좋아한다. 바람이 숲 위로 지나가는 순간은 놓칠 수 없는 장관이다.나는 왜 바람이 좋을까. 내 성격이 거시기 해서인가. 내가 먼저 일을 벌인다거나, 모임을 시작한다거나, 사람에게 다가가는 시도를 하지 않는 지독히도 수동적인 내향인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그저 한 자리에 가만히 있어도 모든 것이 달라진 것 처럼 느끼게 해 주는 바람을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수동형의 나에게 인생의 중요한 일들은 대개 내 안이 아닌 외부에서 불어온 바람으로 시작되고 멈춰졌다. 때로는 사람 바람이기도 했고, 때로는 일 바람이기도 했고, 때로는 노는 바람이기도 했던 그 바람이 나를 밀어야 나는 움직였고 그 바람이 나를 끌어야 나는 일어났다. 나는 왜 바람이 좋을까. 바람은 우리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

주말기록 2026.08.09

5월 첫째주_오월의 어른방학(2)

긴 연휴가 이어지고, 하루사이에 집 앞 초록의 밀도가 올라갔다.모처럼 명동에 나갔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쾌청하면서 습기없이 산뜻한 바람이 불던 날씨가 있었던가? 말 그대로 breezy한 날씨였고 일상에서 떠나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 브리즈에 올라타서 날아다니는 듯 했다. 아니. 내가 그랬나.노천 닭갈비와 스타벅스로 마무리하고. 노천 닭갈비집은 다시는 가고싶지 않다. 맛과 위생은 worst 가격은 highest 😢 을지로의 밤길을 걸으니 서울같은 곳은 전 세계에 어디 없다는 부심이 절로 생긴다. 많은 빌딩과 도로로 가득한 외형을 너머, 어느덧 쉽게 카피할 수 없는 고유한 바이브와 시그니처를 가진 도시 반열에 오른 S.E.O.U.L. 서울 리스펙 홍보대사인 나는야 경기인. ㅎㅎ다음 날 아침 댓바람부터 찾아간..

주말기록 2025.05.11

5월 첫째주_오월의 어른방학(1)

방학같은 연휴가 시작되었다. 정신없이 지내느라 이렇게 긴 황금연휴가 있는지도 몰랐다가 준비없이 맞닥뜨린. 황금연휴에도 나의 40일 작정 새벽기도는 이어졌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평소에는 한바탕 전쟁길 같은 대로가 고요하고 여유롭다.한번쯤 여유롭게 해보고 싶었던 아침 러닝. 무리하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5km를 달리고 바로 이어서 근력운동까지 쭉 이어서 불태워버렸다. 이렇게 하고 나면 기분이 정말 좋아진다.집 앞의 숲이 가장 아름다운 이 계절. 이제는 창문을 열어놓고 지내는데, 창을 열어둘 수 있다는 건 곧 냥플릭스를 만끽할 수 있는 짧은 계절이기도 하다는 뜻.모처럼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고 왔다. 집중한다고 하는데 정작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뜬금포 김치나베우동이 먹고 싶다는 생각.생..

주말기록 2025.05.11

4월 넷째주_ 봄과 생의 한가운데

지난 주말 5km 러닝이 아무래도 무리였는지 한동안 오른무릎이 욱신거려 이번 주는 러닝 대신 라이딩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침 일찍의 천변이 궁금했기에 주말 불구 일찌감치 일어나 10km 라이딩. 러닝만큼의 에너지 소모가 없어 좀 싱거웠다. 적어도 25km는 타야했지만 시간이 없어 아쉽게 중단. 오랫만에 생화가 가득히 장식된 결혼식에 다녀왔고 꽃을 좋아하는 나로썬 눈이 휘둥그레. 한아름 얻어오고 싶었지만 또 그럴 만큼 가까운 분의 결혼식은 아니여서 아쉽지만 조신하게 돌아왔다.장안의 화제라는 유니클로 저지배럴드레그팬츠. 나만 없을 수 없어. S를 사려고 보니 허리는 딱 맞는데 똥꼬가 껴서 M으로 구입하니 허리가 낙낙하다. 참고로 159에 50초반대.아침마다 버스를 탄다고 정신없이 뛰면서 곁눈질 도장으로 ..

주말기록 2025.04.29

4월 셋째주_요리와 사람의 시간

모처럼 친구들이 집에 놀러왔다. 무엇을 만들어 먹어야 부담없이 맛있을까. 궁리 끝에 문어 뽈뽀와 야채구이, 대파명란오일파스타를 준비했다. 그리고 소소 이벤트로 부활절 달걀 꾸미기, 일명 "달꾸"를 하기 위해 삶은 달걀 20개를 준비.야채구이를 하기 위해 양파, 파프리카, 가지, 애호박, 버섯을 미리 준비해두고쿠팡에서 미리 시켜둔 데친 문어다리를 전날부터 해동해두었다. 세가지 메뉴를 동시에 만들었지만 준비과정은 심플했다. 일단 야채구이. 적당한 크기로 썰은 야채를 볼에 넣고 올리브오일 듬뿍, 소금, 후추를 넣어 버무린 후 중불에서 야채가 너무 무르지 않을때까지 볶으면 그만인데도 다들 맛있다 한다. 다음 문어뽈뽀(번역하면 "문어문어"). 이미 데쳐진 상태로 냉동된 문어다리를 실온해동하여 5분 정도만 삶은 후..

주말기록 2025.04.22

4월 둘째주_그럼에도 버티는 것

토요일 새벽의 공기가 봄 답지 않게 차가웠다. 차가운 공기에 새소리가 가득했다. 역시 새벽은 새들의 시간이었구나. 그릇은 항상 싫증이 빨리 난다는 것이 문제인데, 무려 8년 전 우연히 구입한 나고미 식기는 조금의 싫증없이 여전히 애용하고 있다. 그러한 나고미 면기를 마트에서 팔기에 그 자리에서 3개를 추가로 구입했다. 역시 은근하게 예쁘다. 면기에 배달된 짬뽕을 담아 먹으니 마치 나가사키 바이브!불행히도 이 짬뽕을 끝으로 더 먹지를 못했다. 지난 주 부터 새벽 생활을 시작했는데, 평생을 밤올빼미로 살아온 나에게는 아무래도 무리한 일정이었던 것 같다. 결국 병이 나버렸다. 꼼짝 못하고 침대에 붙어있는 집사 신세가 우리 야옹이들에게는 웬 떡이었을 것. 잘 보기도 힘든 거대 괭이가 한 자리에 가만히 있으니 우..

주말기록 2025.04.14

4월 첫째주_벚꽃 모티베이션

한동안 상황이 좋지 않았고 여유가 없어 주말 아카이빙을 중단하고 있었다. 유독 절기에 맞지 않게 추웠던 봄이었고 마음은 더욱 추운 시간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창 밖을 보니 갑자기 하늘에 팝콘이 달려있었다.네가 어김없이 왔구나, 그 많은 우여곡절이 있던 이 곳에도.설 연휴를 끝으로 중단되었던 러닝을 다시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도 바로 이 벚꽃 페스티발 덕분이었다. 벚꽃 터널을 달리고 싶어졌다.석달 만에 재개한 러닝은 확실히 실력이 떨어져있다. 지난 1월 5km는 35분대로 끊었었는데. 다만 이번만큼은 나의 발목을 잡은 벚꽃 탓이라 해 두자.흐린 날은 그레이빛 하늘과 톤앤톤으로 맞춘 모던벚꽃 컨셉이라면, 쨍한 날은 써니블루를 배경으로 투명한 빛을 내는 수채화톤 - 각자 그 나름의 아름다움.여건이 되면 ..

주말기록 2025.04.09

12월 넷째주_아팠다

너무 잦은 장거리 이동 때문인지, 열악한 호텔에서 객지 숙박을 연달아 한 탓인지, 눈이 오면서 차가워진 공기 탓인지 금요일 밤부터 인후통과 함께 몸살이 찾아와버렸다. 밤새도록 오한이 들어 벌벌, 자는 둥 마는 둥 밤을 보냈다. 그 와중에도 우리 고양이 2호의 건강검진과 스케일링을 하고 왔다. 우리 2호 고양이는 췌장 수치가 높고 송곳니에 구멍이 있어서 레진으로 때웠다. 발견 못했으면 흡수성병변으로 갔을 수도 있다고. 건강검진은 못해도 스케일링만이라도 꾸준히 해야겠다. 우리 2호 고양이는 2살 무렵 6층 집에서 땅으로 낙상을 한 적이 있다. 발코니 문이 활짝 열린 채 2호가 보이지 않고 어디선가 아득히 냐옹 냐옹 울부짖는 소리를 듣는 순간 "떨어졌구나" 라는 직감이 등줄기를 타고 얼음장처럼 흘러내렸다. 계..

주말기록 2024.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