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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중한지를 아는 사람들의 선택, "대한민국 파이어족 시나리오"(바호, 2021년 9월)

얼마전 서점 쇼핑을 갔다가 제목을 보고 읽어보려고 벼르고 있던 "대한민국 파이어족 시나리오"를 드디어 읽었습니다. 부담없는 에세이 읽듯이 술술 하루 반나절 만에 다 읽었지만 읽고나서 얻게 된 새로운 생각은 한달 반 동안 제 머릿속 한 자리를 차지하고 떠나질 않네요. 그간 유튜브를 통해서, 각종 책에서 보아온 자산가들의 성공담을 계속 듣다보면 괜히 짜증이 나더군요. 주위 동료들이 나누는 재테크 성공 이야기를 들으면 부러운 마음보다는 숨이 막혀오기 일쑤였습니다. 이 책에서 분류한 MBTI 타입별 투자성향에 따르면 저는 전형적인 INTP, INFP의 이상가 내지는 몽상가 타입의 사람인지라 재테크 이야기가 진심으로 재미없었습니다. 재미도 없는데 남들이 다 하니 나도 해야한다는 막연한 불안+초조+의무감의 3종 세..

읽은기록 2022.01.31

직딩 어른의 성장이야기, “퇴사하겠습니다"(이나가키 에미코, 2017.1월)

연말은 어김없이 승진인사 시즌과 함께 찾아옵니다. 누군가는 환희로 이 시기를 통과할테고, 누군가는 절망으로 남겨질테지요. 오징어게임이 어디 다른 곳에서 펼쳐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매일 일하는 현장이 바로 그 구슬치기 골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 승진의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앞-뒤-옆 따지지 않고 전력질주합니다. 그러다가 게임이 끝나면 한숨을 쉬며 말하지요. “내 다시는 이런 진흙탕 속에 들어가나 봐라”,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매번, 개임의 새로운 리그가 시작될 때 마다 자발적으로 돌아와서 참가하는 것은 다름아닌 우리 자신입니다. 오징어게임의 참가자들이 그러했듯 말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아웅다웅 피 튀기는 오징어게임 셋트장 너머에는 푸르고 넓다른 광활한 세계가 있습니..

읽은기록 2021.12.23

우리도 론스타처럼 투자하자, "부자의 계산법"(민성식, 2019.9월)

회사에 입사해서 고군분투하며 몇 년의 힘든 시간을 보낸던 무렵, 친한 직원이 저한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있잖아, 우리 회사를 움직이는 실체는 법도 아니도 보고서도 아니고 바로 숫자였어. 숫자로 움직이는 회사야." 저는 그 이야기에 무릎을 탁 쳤더랬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알 것 같았거든요. 왜 회사에 적응하는 그 시간이 그토록 힘들었는지, 왜 흰머리가 마른 들판에 들불 번지듯 돋아났는지를요. 숫자를 싫어하는 제가 숫자로 움직이는 회사를 다니고 있었으니 그렇게 흰머리가 나도록 힘들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회사는 투자를 해서 성과를 거두는 곳이고, 모든 투자의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끝은 결국 숫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부동산 투자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개인적으로..

읽은기록 2021.12.19

따끈따끈,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이 있는가"(이소영, 2021.3월)

1. 이제는 "성장 마인드셋"이다! 내부에서 경쟁하느라 직원들끼리 에너지를 다 써버리는 관료주의적 조직의 효용은 이제 그 역할을 다 했습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해 지고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진 시대의 핵심경쟁력은 외부의 환경에 얼마나 "애자일"하게 대응하느냐, 즉 기민성에 있습니다. 더 작은 조직, 더 빠르게 움직이는 조직이어야 하며 그러한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포용성과 다양성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과거의 관료주의적 행태 속에서 내부 경쟁에 몰입하다가 시장에서 후발자로 뒤쳐지는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조직문화를 "경쟁"중심에서 "성장"중심으로 바꾸면서 다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습니다. 핵심비결은 바로 "성장 마인드셋"이었습니다. 2. "성장 마인드셋"이 뭐야? ..

읽은기록 2021.12.15

Murder on the Orient Express(오리엔탈 특급살인사건, 1934)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읽고 나서 몇 가지 새로운 일들을 실행하게 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원서소설 읽기에요. 영어책 한 권 외워본 김민식 PD 님 왈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본인이 좋아하고 재미를 느끼는 분야의 책을 영어로 읽어보라는 것이었어요. 실제로 제가 아는 분의 아들이 해리포터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한국말로 된 전권을 다 읽은 후 스스로 영어로 된 원서를 구해서 읽고, 그 다음에는 영화를 찾아보는데 원서를 하도 읽어서인지 자막이 없이도 영화 내용을 다 이해하더라는 겁니다. 결국 대단한 영어사교육 없이 명문 과학고에 입학했다고 하니, 영어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무슨 책을 사볼까 알라딘 홈페이지의 스크롤을 멍하니 내리다가 어릴 때 매우 ..

읽은기록 2021.12.12

나를 구원하는 1분의 시간, "맛있는 커피를 집에서 내리는 책"(도미타 사나에, 이승원 옮김, 2020.5월)

아침에 눈을 뜨면 일을 시작하고 새벽에 눈을 감아야 일이 끝나던 그 시절. 자는 동안에는 꿈을 꾸면서 엑셀을 돌리고 낮에는 기린처럼 서서 잠을 자던 그 시절. 그 시절 나를 구원하는 유일한 시간은 바로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었습니다. 카페인 민감증이 있어서 하루 한 잔을 넘게 마시지 못했던 제가 그 때 만큼은 하루 두어 잔을 마시곤 하였습니다. 어째서인지 커피를 마시는 그 순간 만큼은 상당히 이국적인 기분이 들었었거든요. 촌스러운 표현이지만 사실이 그랬습니다. 앞으로 일에 치이고 뒤로 성과에 치이던 고생스런 현장 속에서 커피 한 모금에 생뚱맞게 찾아오는 이질적이고 이국적인 기분은 상당히 중독성있는 탈출구였어요. 그것이 커피의 마력입니다. 회사에서 가장 훌륭한 실력으로 존경받던 선배님은 심지어 본인이 직접 ..

읽은기록 2021.12.08

기본기 위주로 깔끔한 정리가 돋보이는, "재개발 재건축 권리와 세금 뽀개기"(김예림, 안수남, 장보원, 2020.3월)

최근의 주택가격 폭등의 원인 중 하나로 수급불균형을 들 수 있습니다. 물량 앞에 장사없습니다.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결국 공급을 늘리는 것입니다. 실제로 2기 신도시 입주물량이 쏟아지던 2008년에서 2015년 사이에 서울 아파트 가격 변화율이 주춤했다는 국토연구원의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앞선 두 번의 보수권 정부는 신도시 등 공공택지 개발을 전면 중단하고 민간 재건축, 재개발 시장 활성화에 그 정책의 방점을 두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비선실세 사태로 정권이 갑작스레 교체되면서 민간 재건축, 재개발 활성화 정책이 완전히 홀딩되고, 부랴부랴 신도시 지정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신도시는 그 지정부터 아파트 입주까지 최소 7~8년을 보아야 하는 장기 공급사이클에 있다보니 그 정책 전환의 공..

읽은기록 2021.12.05

좋은 글은 글 주인의 삶과 닮았다, "대통령의 글쓰기"(강원국, 2017년)

1. 글쓰기 전에 세 번 생각하고, 쓸 것이 도저히 생각나지 않을 때에는 차라리 다른 일을 하며 생각이 숙성되기를 기다릴 것, 연애처럼 쌈박한 끝맺음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잘쓴 글보다 나만의 글이 더 소중하다는 사실. 이는 비단 글쓰기 뿐만 아니라 잘 살기 위해서도 필요한 덕목들이지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과정은 좋은 삶을 살아가는 과정과 비슷한가 봅니다. 먼저, 무엇을 하려고 할 때 세 번 생각한다는 것이다. 첫째, 이 일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 생각한다. 둘째, 나쁜 점은 무엇인지 생각한다. 셋째,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한다. 다음으로, 상대가 있는 경우다. 그때에도 세 번 정도 생각을 했다. 첫 번째는 이 사안에 대한 내 생각은 무엇인가? 두 번째,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읽은기록 2021.12.02

직장생활 성공방정식, "부의 추월차선 - 직장인편" (고도 토키오, 2016년)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을 대단히 인상깊게 읽은 저로서는 "직장인편"이라는 제목을 보고 아, 이것은 직장생활이라는 서행차선에서 추월차선으로의 선로변경을 준비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일 것이라고 기대했었습니다. 엠제이 드마코의 책이 강력한 충격요법을 바탕으로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알려주긴 하지만, 그 경험치의 디테일이 약간 떨어지고 뜬구름 잡는 느낌(나쁘게 말하면...사기치는 느낌)이 있는 것이 사실이에요. 그래서 이 책이 그런 헐거운 부분을 보완해주는 경험담 각론서가 아닐까 했는데, 왠걸, 직장인으로서 빨리 승진하고 인정받기 위한 잠언집 같은 것이었어요. 엠제이 드마코 가라사대, 암만 고속승진하는 직장인이어봐야 서행차선에서 제일 빨리 달리는 정도에 불과할 뿐이라고 했는데... 베스트셀러에 숟가락 붙이..

읽은기록 2021.11.28

21-22 FW시즌맞이 서점쇼핑

귀가 동선에 여의도 IFC몰이 걸려들어서 모처럼 서점탐방에 나섰습니다. IFC몰에도 드디어 트리등장. 연말인가 봅니다. 지하 2층에 있는 영풍문고. 마트구경은 지루해도 책 구경은 시간가는 줄 모르겠어요. 서점에 들어오면, 책들이 서로 나서서 마치 소리없는 메가폰을 잡고 외쳐대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요즘 세상을 떠들석하게 하는 일들이 무엇인지 알려주겠다며 책들이 활어처럼 펄떡이는 산지시장에 들어온 기분입니다. 감이 좀 떨어진다 싶으면 서점에 가서 휘적휘적 책 제목읽기만이라도 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그것만으로도 서점에 들어가기 전의 나 자신보다 상당히 똑똑해져서 나오거든요. 역시 입장하자마자 투자관련 책 코너가 눈에 띕니다. 주로 스타 유튜버들이 낸 책이에요. 그러나 그 중에서도 제 관심을 끈 책은 . 한..

가본기록 2021.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