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5km 2

12월 셋째 주_비디오 천국

2007년 개봉작 곤 사토시의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이 메가박스에서 재개봉한다는 기사를 보고 미리부터 예매를 해 두었다. '특별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걸작을, 이번에 놓치면 어느 OTT에서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말에 개봉 일정까지 미리미리 구글 캘린더에 저장해두고 있었다.올해 극장에서 마지막으로 본 영화는 "파묘"였다. 열 달 만에 찾는 개봉관이 다행히 집에서 10분거리 메가박스 리클라이너관에 있었고, 토요일 조조로 관람한 덕분에 이것은 완전히 나의 개인 영화관. 영화는 정말 좋았다. 개인적으로 도쿄의 도시풍경을 애니로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언어의 정원'이나 '너의 이름은' 같은 실사급 애니를 몇 번이고 보는데, 이 애니메이션 속 도쿄의 풍경에는 또 다른 아련한 맛..

주말기록 2024.12.15

12월 둘째주_소년이 왔다, 내게도

역사적으로 특이점이 있는 날의 신문 1면을 간직하는데, 이번에는 조선일보가 사진을 정말 극적으로 뽑았다. 나의 시대에 이런 컷을 보게 되다니. 거의 풀리쳐급이다. 일이 벌어진 순간의 충격과, 이후 다가올 혼란에 대한 모든 것들이 이 한 장면에 다 들어있으니, 잘 접어서 캐비넷에 넣어두었다.공교롭게도 나는 지난 주 부터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던 중이었고, 계엄의 이튿날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마저 끝냈다. 첫 페이지에 '또 광주이야기냐'며 심드렁해 했던 내 자신을 반성해야 마땅했다. 내게 있어 소설가들은, 하나의 새로운 유니버스를 창조해 낸다는 점에서 조물주와 다름 없을만큼 가장 경외하는 직업군의 사람들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더 나아가, 한 때 존재했으나 아프게 사라진 사람들의 혼에 관한 세계를 재건해..

주말기록 2024.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