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는 완전히 과부하가 걸려서 아침마다 억지로 눈꺼풀을 밀어올리듯 일어나야 했는데, 결국 그러다가 몸이 고장 나 버렸다. 금요일 오후부터 머리가 두 조각으로 쪼개질 듯 아파와서 결국 배려를 받아 오후 동선에서 열외되었다. 지난 주 부터 내내 이어진 자취방 짐 나르기의 여파인지, 아니면 호흡곤란 수준으로 터져나갈 듯 한 지하철 출퇴근이 더해져서인지. 그 와중에도 도시의 가을은 절정이었다. 🍂 금요일 퇴근 후 기어들어온 집은 이삿짐으로 아수라장이었고 엉망인 집에 들어앉아 있으려니 집에 있어도 집에 있는 마음이 아니었다. 결국 '나를 살려도, 나를 살려도' 주문같은 혼잣말을 하며 온통 어지럽게 널려있던 짐을 치우고 바위처럼 무거운 두통 속에서 쓰러져 버렸다. 어떻게 일어났는지 겨우 일어나니 거실에는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