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동선에 여의도 IFC몰이 걸려들어서 모처럼 서점탐방에 나섰습니다. IFC몰에도 드디어 트리등장. 연말인가 봅니다.
지하 2층에 있는 영풍문고. 마트구경은 지루해도 책 구경은 시간가는 줄 모르겠어요. 서점에 들어오면, 책들이 서로 나서서 마치 소리없는 메가폰을 잡고 외쳐대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요즘 세상을 떠들석하게 하는 일들이 무엇인지 알려주겠다며 책들이 활어처럼 펄떡이는 산지시장에 들어온 기분입니다. 감이 좀 떨어진다 싶으면 서점에 가서 휘적휘적 책 제목읽기만이라도 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그것만으로도 서점에 들어가기 전의 나 자신보다 상당히 똑똑해져서 나오거든요.
역시 입장하자마자 투자관련 책 코너가 눈에 띕니다. 주로 스타 유튜버들이 낸 책이에요. 그러나 그 중에서도 제 관심을 끈 책은 <아세안 슈퍼앱 전쟁>.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아세안 시장에 대해, 그리고 플랫폼 산업 생태계에 대해 동시에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유명한 번역가 강주헌님이 번역하신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외서는 번역이 정말 중요해서 항상 번역가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편입니다. 그나저나 밀라논나 할머니도 에세이를 내셨네요. 요즘엔 워너비 할머니들이 많아졌어요. 권위의식 없고, 세련되고, 쿨하고, 힙한. 저도 그렇게 나이들어가기를 바래봅니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제목이 흥미로워서 목차를 읽어보니 우리가 환경을 보호한답시고 벌이는 일들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는 일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
마흔이 되고도 기대보다 시시한 제 인생을 보면서 왠지 아직도 남은 기회에 대해 알려줄 것만 같은 책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입니다. 읽어보고 괜찮으면 연말 선물용으로 쓰려구요.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20주년 기념판이 나왔네요. 럭셔리한 블랙골드톤... 요즘은 책 표지 디자인도 참 중요해요.
연말이 되었음을 알리는, 매년 이맘때면 보이는 트렌드코리아랑 세계미래보고서를 지나,
요즘엔 세무나 회계, 최신 산업트렌드 같은 것을 꼭 요렇게 어릴적 보던 "표준전과", "동아전과" 같이 펴내고 있네요. 표준전과 세대가 주요 소비층이 된 걸 타겟으로 잡은 걸 까요? ㅎ
최근에 부의 추월차선을 읽고 나서 부쩍 월급쟁이해봐야 노예생활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제3의 길을 모색하는 중이에요. <나는 당신이 N잡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를 읽어봐야겠어요. 서울에 나갈 때마다 세계 10대 무역대국의 수도가 이렇게 볼품없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래도 재개발 압력이 계속 올라가지 않을까 합니다. <서울 재개발 투자지도>도 공부하는 의미로 한번 봐야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아무것도 모른채 어른이 되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이만하면 좋겠어요
내가 예민한 걸까 네가 너무한 걸까
어쩔 수 없는 힘듦이 내게 찾아왔다면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
.
.
책 진열대 전체가 울고 있는 것 같은데 바로 그 옆의 책은
초과수익바이블 ㅎㅎ
요새는 책 제목들도 양극화입니다.
힘들거나, 대박이거나. 하긴, 대박없는 평범함은 다 힘든 세상이네요.
<책임지는 경영자, 정의로운 투자자> 제목이 멋지네요. 읽어보고 ESG 약자는 그만 외우고 디테일을 좀 알아봐야겠어요. 연금펀드 때문에 작년부터 ETF를 시작했는데, <나는 쇼핑하듯 ETF에 투자한다>도 리스트에 추가.
왜 어떤 책은 표지디자인과 제목만 봐도 사고 싶은 책들이 있잖아요. 그것처럼 <왜 그 사람이 말하면 사고 싶을까?> 궁금하네요. 결국 생존력의 핵심은 물건을 파는 능력, 영업력이니까요. 빅데이터도 결국 뭔가를 더 많이 잘 팔기 위한 수단이 아닌가해요. 그런 맥락에서 빅데이터 분석계의 신해철(!) 송길영님의 <그냥 하지 말라>와 <데이터쓰기의 기술>도 읽으면 좋을 듯. 오늘 가상환경인 세컨서울에서 몇 개 타일에 추첨분양을 신청해두었는데, 이제 정말 곁에 성큼 다가온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를 좀 읽어두어야겠어요.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고 일을 가능케 하는 것은 한 사람이 아닌 "사람들"의 시간이죠. 사람과 사람사이의 일이 제일 어렵고도 중요하기에, 이 책들도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왜 리더인가>, <일의 격>, 그리고 제 마음 깊이 찔리는 제목 <상처가 될 줄 몰랐다는 말>.
제가 읽고 싶어했던 책들이 쪼르르 진열되어 있네요. 부의 추월차선 언스크립티드는 앞서 읽은 버전보다 내용이 더 날 것의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왜 일하는가>는 꽤 오랫동안 진열대 앞자리를 차지하는 스테디셀러이고, <부의 인문학>은 그 컨셉이 궁금해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글쓰기에 관심이 더 많아졌어요. 장강명 작가가 추천했다는 <퓰리처 글쓰기 수업>도 담아둡니다. 요즘은 그 때 그거 할껄! 하는 "껄무쇠"들이 많대요. 저도 그 때 이더리움이라도 사 둘껄! 하곤 하는데, NFT만큼은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 또래의 셀럽 구글러 "조용민"씨는 어떤 이야기로 <언바운드>라는 책까지 썼는지 그냥 동시대인으로서의 궁금증이 생겨요. 또 하나의 무시무시한 변이바이러스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노년의 저희 부모님과 초딩 조카들 걱정부터 듭니다. 이런 때이니만큼 <우리는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라는 책도 지나칠 수는 없네요.
정유정의 <7년의 방>이 장동건 주연 영화로 나온답니다. 영화로 스포일러가 돌아다니기 전에 얼른 책부터 봐야겠어요. 언젠가 김하나 작가의 팟캐스트 "책읽아웃"에서 들었는데 <어린이라는 세계>도 상당히 웃기고 디테일한 재미가 있을 듯 하더군요. 정세랑의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그리고 대망의 한강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올해 연말에 일종의 소설주간을 갖고 신나게 탐독해볼 계획입니다.
서점쇼핑을 마치고 나니 저만의 읽고싶어 리스트에 장장 37권의 책이 추가되었습니다. 앞으로 봄이 올 때까지 동면의 기간 내내 읽을 목록이네요. 올 겨울 따뜻한 이불 속에서 이 책들을 읽고, 그 기록을 공유해볼께요!
<2021-2022 FW시즌 읽고싶어 리스트>
아세안 슈퍼앱 전쟁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20주년 특별기념판
퓰리처 글쓰기 수업
언바운드
NFT레볼루션
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피드백의 힘
대한민국 파이어족 시나리오
우리는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
나는 주식대신 달러를 산다
지식산업센터 투자
메트로폴리스
네이버 VS. 카카오
나는 당신이 N잡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재개발 투자지도
빛의 얼굴들
부의 인문학
부의 추월차선 언스크립티드
책임지는 경영자 정의로운 투자자
나는 쇼핑하듯 ETF에 투자한다
상처가 될 줄 몰랐다는 말
데이터 쓰기의 기술
왜 그 사람이 말하면 사고 싶을까?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
왜 일하는가
왜 리더인가
일의 격
한계를 거부하는 다재다능함의 힘 폴리매스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어떤 루틴으로 일할까
지리의 힘
7년의 방
어린이라는 세계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작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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