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주문한 전기자전거가 자전거포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낮 2시 17분. 지난 주 연이틀 밤을 새며 근무한 바람에 24시간 자고 싶었지만, 불굴의 의지로 침대의 마수를 떨쳐내고 분기탱천. 쫄바지와 헬멧을 착용하고 가게로 향했습니다. 자전거, 전기충전기, 교체용 안장을 받아들고, 라이딩용 배낭까지 그 자리에서 구매하여 착장한 후, 척척 걸어나와 16km의 라이딩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마흔을 곧 바라보는 늙은 딸은 늘 네로황제처럼 길게 누워 예능프로 섭렵하기가 유일한 취미였습니다. 그런 딸이 행여나 팔다리가 퇴화되어 카프카의 변신처럼 벌레가 되어버리지는 않을까 할머니가 된 엄마는 늘 걱정이었어요. 그러던 딸이 갑자기 자전거를 잡고 서너시간씩 돌아다니다 오니, 엄마는 그래그래, 그거라도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