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새벽의 공기가 봄 답지 않게 차가웠다. 차가운 공기에 새소리가 가득했다. 역시 새벽은 새들의 시간이었구나. 그릇은 항상 싫증이 빨리 난다는 것이 문제인데, 무려 8년 전 우연히 구입한 나고미 식기는 조금의 싫증없이 여전히 애용하고 있다. 그러한 나고미 면기를 마트에서 팔기에 그 자리에서 3개를 추가로 구입했다. 역시 은근하게 예쁘다. 면기에 배달된 짬뽕을 담아 먹으니 마치 나가사키 바이브!불행히도 이 짬뽕을 끝으로 더 먹지를 못했다. 지난 주 부터 새벽 생활을 시작했는데, 평생을 밤올빼미로 살아온 나에게는 아무래도 무리한 일정이었던 것 같다. 결국 병이 나버렸다. 꼼짝 못하고 침대에 붙어있는 집사 신세가 우리 야옹이들에게는 웬 떡이었을 것. 잘 보기도 힘든 거대 괭이가 한 자리에 가만히 있으니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