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일을 시작하고 새벽에 눈을 감아야 일이 끝나던 그 시절. 자는 동안에는 꿈을 꾸면서 엑셀을 돌리고 낮에는 기린처럼 서서 잠을 자던 그 시절. 그 시절 나를 구원하는 유일한 시간은 바로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었습니다. 카페인 민감증이 있어서 하루 한 잔을 넘게 마시지 못했던 제가 그 때 만큼은 하루 두어 잔을 마시곤 하였습니다. 어째서인지 커피를 마시는 그 순간 만큼은 상당히 이국적인 기분이 들었었거든요. 촌스러운 표현이지만 사실이 그랬습니다. 앞으로 일에 치이고 뒤로 성과에 치이던 고생스런 현장 속에서 커피 한 모금에 생뚱맞게 찾아오는 이질적이고 이국적인 기분은 상당히 중독성있는 탈출구였어요. 그것이 커피의 마력입니다. 회사에서 가장 훌륭한 실력으로 존경받던 선배님은 심지어 본인이 직접 ..